가을이 올까요? 오늘은 처서입니다.

처서는 24절기 중 하나로, 여름의 더위가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는 시기를 말합니다. 처서는 보통 양력으로 8월 23일경에 해당하며, 이때부터는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이 있죠. 이는 처서가 지나면 더위가 물러가면서 모기조차 활동이 줄어들 만큼 기온이 내려간다는 뜻이에요.

농촌에서는 처서를 기준으로 농작물의 수확을 준비하거나, 추수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을 합니다. 처서가 지나면 벼가 익기 시작하고,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본격적으로 다가오게 되는 거죠.

이렇게 처서는 여름의 끝자락을 알리는 동시에 가을을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랍니다.

 

<한국의 24절기>

 우리나라의 24절기는 농사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달력 시스템으로,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1년을 24개의 절기로 나눈 것입니다. 이 절기들은 계절의 변화를 세밀하게 반영하며, 각각의 절기는 약 15일 간격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제 각 절기를 간단하게 설명해드릴게요.

1. 입춘 (立春): 2월 4일경,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2. 우수 (雨水): 2월 19일경, 얼음이 녹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3. 경칩 (驚蟄): 3월 6일경, 동면하던 동물들이 깨어나는 때입니다.
4. 춘분 (春分): 3월 21일경,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시기입니다.
5. 청명 (淸明): 4월 5일경, 하늘이 맑아지고 농사를 준비하는 때입니다.
6. 곡우 (穀雨): 4월 20일경, 농사에 좋은 비가 내리는 시기입니다.
7. 입하 (立夏): 5월 6일경,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8. 소만 (小滿): 5월 21일경, 만물이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9. 망종 (芒種): 6월 6일경, 본격적인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때입니다.
10. 하지 (夏至): 6월 21일경, 낮이 가장 길어지는 시기입니다.
11. 소서 (小暑): 7월 7일경, 더위가 시작되는 절기입니다.
12. 대서 (大暑): 7월 23일경, 여름의 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때입니다.
13. 입추 (立秋): 8월 8일경, 가을이 시작됨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14. 처서 (處暑): 8월 23일경,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다가오는 시기입니다.
15. 백로 (白露): 9월 8일경, 이슬이 내리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16. 추분 (秋分): 9월 23일경,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시기입니다.
17. 한로 (寒露): 10월 8일경,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18. 상강 (霜降): 10월 23일경,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19. 입동 (立冬): 11월 7일경, 겨울이 시작되는 절기입니다.
20. 소설 (小雪): 11월 22일경, 첫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21. 대설 (大雪): 12월 7일경,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때입니다.
22. 동지 (冬至): 12월 22일경, 밤이 가장 길어지는 시기입니다.
23. 소한 (小寒): 1월 5일경, 추위가 시작되는 절기입니다.
24. 대한 (大寒): 1월 20일경,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입니다.

이렇게 24절기는 계절의 변화를 세심하게 반영하며, 옛날부터 농사와 일상의 중요한 지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절기들을 통해 자연의 리듬을 느끼며 살아갔던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