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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홀리는 빨간 버튼

by 트릴리문 202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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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는 지인분께서 좋은 정보라고 유튜브채널을 알려주셨다. 몇 개를 연달아 보다 보니 시간도 훌쩍 지나가고 영상 속의 사람을 만난 적도 없는데 친근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가 하는 일이 얼마나 위대하고 숭고한지 같이 울고 같이 웃고 푹 빠져들어 측은한 마음과 존경하는 마음까지 생겨났다. 그가 도와달라고 하니 도와주고 싶었다. 이 땅에 많은 어려운 이들을 위해 숭고하게 한 몸 바쳐 일하는 그에게 나의 몇 푼을 보태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그는 정작 영어 몇 마디만 하고 거의 한국말을 하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왠지 연기같이 느껴지고 후기들도 거의 한국사람들이었다. 의심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다른 검색창을 켜서 하나하나 의심이 가는 부분들을 검색해 봤다. 흠...나오지도 않았다. 더 큰 검색사이트로 갔다. 다시 꼼꼼히 찾고 또 찾았다. 좋은 정보라고 했는데 벌써 날린 시간이 까마득이다. 별로 유명한 사람이 아닌 건지 유튜브 주소 말고는 그에 관한 정보라곤 눈 씻고 찾아도 없었다. 아니 이렇게 유명하다는 사람이 이럴수 있나? 더 샅샅이 찾아본 결과 그는 사기꾼이었다. 

 

정보의 홍수, 쓰나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우리를 유혹하는 빨간 버튼 몇 번이면 지구 반대편에도 다녀오고 바로 옆집에도 다녀온다. 당장 내 다음 끼니는 뭘 정할지 몰라도 내가 궁금한 그곳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다 알아봐야 속이 시원하다. 게다가 옆에 있는 사람이 좋다고 알려주면 더 궁금해진다. 조금만 알고 싶어도 자세히 알게 된다. 아니 더 넓게 알고 싶어도 깊게 빠져들게 된다. 잠깐 사이에 정신을 온통 집중하게 된다.

 

이런 시대에 살면서 늘어나는 것은 의심이다. 왜?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내 텅장을 지켜낼 수 있다. 잠깐이라도 정신을 놓았다간 얼마 있지도 않는 돈이 사라진다. 

눈 뜨고 쓸모없는 코는 베이지도 않고 돈이 날아간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 보는 것이 듣는 것이 내 마음과 생각을 홀랑 훔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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