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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자!

앞으로 10년 - 4. 블록체인 비즈니스

by 트릴리문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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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인의 요동을 보지 말고 그 뒤 블록체인을 보라.

2017년 암호 화폐 마니아들은 전례 없는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비트코인 시세가 달까지 날아갈 기세로 치솟더니 결국 1만 8000달러에서 고점을 찍었다. 전 세게의 수많은 사람은 암호화된 주소가 담긴 이 몇 비트짜리 데이터를 사려고 모든 재산을 처분해 가며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당시의 암호화폐는 명백한 버블이었다. 문제는 버블이 꺼지기 전까지 얼마나 성장할지 버블이 터지고 나면 얼마나 위축될지 하는 것이었다. 2010년 초 암호화폐를 거래해 오던 이들은 화폐가치가 피크에 도달했다가 이내 기나긴 암흑기에 접어드는 현상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으나, 사이클이 거듭 될수록 언제나 더 크게 반등이 일어났다. 2018년 초 버블이 붕괴하자 많은 이가 재정 파탄을 겪어야 했고 원대하던 꿈도 무너졌다. 버블과 폰지사기 환경적 재앙의 결합체라고 폄하하기 시작했다. 파티는 주인공이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끝난 듯 보였다. 금융산업에 혁명을 일으키고 법정 화폐를 대체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지금까지 암호화폐의 성장은 일종의 가내 수공업 수준에 불과했다. 그럼 그 이상으로 무얼 하려고 했을까? 누군가는 어렴풋한 희망을 품고 암호 화폐의 곡괭이를 팔아 막대한 부를 거머쥐고자 했다. 골드러시 시대에 금을 캐지 않고 금을 캘 수 있는 곡괭이를 팔아 부자가 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암호 화폐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면 그 바탕이 되는 블록체인의 미래는 어떨까? 블록체인, 그리고 그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야말로 진정한 근본이었다. 

 

2. 블록체인과 산업이 만나면 달라지는 것들.

내 신용도를 보장해 주는 기관의 수는 얼마나 될까? 내가 애견 미용사에게 수표를 지불했다면 애견 미용사는 내가 청구된 비용을 감당할 만큼 돈이 있다고 믿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이 거래에는 숨은 참여자가 있다. 이 경우 나는 은행의 신뢰를 빌려 내 계좌에서 대금을 지불하는 셈이다. 혹시 은행을 못 믿겠다면 다음부터는 더 직접적인 방식을 사용해 보자. 당신이 부동산을 매수할 때는 에스크로 대리인이 제3 신뢰 기관이 된다. 이들의 역할은 당신이 매도인에게 지불해야 할 대금을 보관하다가 계약 조건을 완전히 만족하고 나면 그 돈을 매도인에게 보내는 것이다. 공증인은 제삼자로서 당신이 계약서에 서명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당신이 대출을 알아보러 금융기관 웹 사이트를 방문한다면 인증 기관이라는 제3 신뢰 기관이 웹 페이지상의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확실하게 보안을 유지한다. 블록체인은 이 모든 상황에서 제3 신뢰 기고나이 되어 당신과 상대방 사이에서 중개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사람이나 회사, 또는 기관을 신뢰하는 대신 모두가 참여하는 분산 기술 네트워크를 신뢰하는 것이다. 이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가 어디에서 블록체인 같은 분산원장기술을 사용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3. 오픈 마켓플레이스 위로 떠오르는 블록체인의 미래

오늘날 국제적으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 기반의 인지 자동화까지 실현되고 있ㄷ. 내부적인 운영 과정이 점차 지능적인 방식으로 자동화될수록 외부 조직과 맞닿는 작업 또한 자동화가 이루어질 테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동화된 시스템이 옳지 않은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규칙이 필요해진다. 분명 속임수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AI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협잡꾼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그러니 이 시스템이 스스로 운영 기록을 비가역 원장에 남겨야 하고 규칙도 확실하게 적용해야 한다. 아마 스마트 계약이 정답이 돼주지 않을까? 어쩌면 블록체인은 지금까지 살펴본 적용사례들에 맞는 기술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도, 앞으로도 제 3신뢰기관이 필요하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그 사이에 데이터가 공유되면 누군가는 악의를 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시스템 스스로 고유의 규칙을 만들어 적용해야 한다. 물론 이런 시스템이 돌아가려면 사용자의 신뢰를 구해야 한다. 어차피 조직의 미래는 조직 사이에 관계를 형성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기울 것이다. 이 피할 수 없는 변화 속에서 블록체인은 적어도 보조 바퀴 역할을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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