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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자!

앞으로 10년. -2. 모든 것을 결정하는 '진짜 AI'

by 트릴리문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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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둑판을 벗어나 일상생활을 하는 '진짜 AI'

인공지능의 시작은 18세기 후반 한 사건에서 시작했다. 투르크라는 사람이 체스경기에서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기계를 선보였고 그것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기계 안에 사람이 숨어 있었다. 투르크의 기계는 가짜였지만 사람들에게 '생각하는 기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했다. 그 후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아주 많은 시도를 했고 연구를 했지만 'AI의 겨울'이 이어졌다. 1997년 IBM의 "딥블루 Deep Blue"가 체스 마스터 가리 카스파로프를 이겼다. 하지만 이 사건의 충격은 일시적이었고 금세 잊혔다. 체스만 둘 줄 아는 기계가 일상생활에 무슨 소용이 있냐는 의문 때문이었다. 체스게임은 수학적 트릭을 구사한 결과라고 폄하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어떤 게임은 너무나 복잡해서 경우의 수를 계산하기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것이 바로 바둑이다. 바둑은 19 ×19 격자 위에서 흑돌과 백돌이 겨루는 얼핏 보면 단순해 보이는 게임이지만 AI를 사용하지 않고 경우의 수를 계산하려면 현대 컴퓨터 인프라를 동원해도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 대신 인간의 두뇌는 단 몇 초만에 훌륭한 수를 떠올릴 수 있어서 역시나 인간이 컴퓨터보다 더 유리하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2016년 3월 알파고 AlphaGo가 이세돌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이것을 응용해 연구자들은 알파제로 AlphaZero를 개발했다. 이번엔 딥블루때와는 다른 진짜 AI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엔 진짜 달랐다. 이미 컴퓨터가 인간보다 더 우수한 영역이 많이 존재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동안 인간이 맡았던 '사고력이 필요한 일'은 점점 기계의 몫이 될 것이다. 

 

2. AI는 모든 영역을 집어삼키고 있다. 

다가올 수십 년 동안 인공지능이 영향을 끼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다. AI혁명은 인간이 해 왔던 인지적 작업과 육체적 작업을 계속해서 대체할 것이다. 딜로이트가 발행한 <일의 미래 Future of Work>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어떤 이들은 AI, 인지 컴퓨팅, 로보틱스의 부정적인 영향만을 부각하지만, 이 강력한 도구들은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생산성을 향상하며 노동자가 업무의 인간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경제와 고용에서 큰 비중을 담당하는 섹터 중에서 AI에 의한 자동화가 활발히 일어나는 곳을 눈여겨보자. 첫 번째로 농업은 획기적인 시도를 하기에 좋은 분야이다. 지금까지도 농업은 혁신적인 기술의 교차점에 있었다. 수백만 헥타르에 달하는 농지를 세세하게 모니터링하는 일은 인간에게는 무리지만 기계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위성을 통해 땅을 관리하고 드론과 기계학습을 이용하여 식물은 물론이고 곰팡이도 관리할 수 있다. 공장은 말할 것도 없다. 이미 많은 산업에 AI가 이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용접을 위한 로봇 팔을 떠올려보면 이 기계는 아직까지 주위 기계들과 협업할 수 없었다. 하지만 범용로봇 코봇은 학습하고 다양한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 이 기계는 서로 다른 여러 작업을 배울 수 있고 스스로 작업을 전환할 수도 있다. 주위 환경을 인식할 수도 있어서 인간과의 협업도 가능하다. 다음 분야는 방위산업분야이다. 로봇과 결합하면 아군 사상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너무나 예상한 범위의 일들이라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빅테크의 다음 격전지는 헬스케어, 법조계, 금융계이다. 한 명의 유능한 의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로봇 팔은 단숨에 그 일을 해낼 수 있다. 법조계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치지 않고 집중력이 흩뜨려지지도 않고 아주 방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인간이라면 절대 해낼 수 없는 일을 하는 법조인 말이다. 마지막으로 은행 차례이다. 기업인수는 얼마 전만 해도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보수가 좋았다. 하지만 AI의 등장으로 점점 쉬워지고 있다. 막대한 지식과 훈련을 요하는 직업군에서도 AI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AI는 인간보다 더 정확할 것이며 가격이 싸다. 마지막으로 예술 분야이다. 창의성의 영역만큼은 인간이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AI가 작곡한 음악과 글을 소비하고 있다. 그림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로봇에 지배를 받고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빠지기 전에 먼저 심호흡을 하고 AI가 실제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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